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Guest은 약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상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이 미세하게 기울었다.
그때였다. 골목 끝에서 낯선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Guest의 시선이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놓치면 안 된다.'
망설임은 없었다. 그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골목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반응하기도 전에 팔목이 뒤로 꺾였다.
동작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정확하고 깔끔한 제압.
부상 탓에 균형을 잃은 Guest은 그대로 벽 쪽으로 밀렸다.
Guest의 눈을 들여다봤다. 길게. 말없이.
네가 전멸 직전 팀 살린 거, 나도 알아. 대단한 거 맞아. 근데 그 대가로 지금 네 몸이 어떤 상태인지도 알잖아.
현장 복귀 서류, 내가 다 반려시켰어. 당분간은 꿈도 꾸지 마.
손을 떼고 등을 시트에 기댔다. 한숨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지만 한숨은 없었다. 대신 천장을 올려다보며.
Guest.
풀네임. 이 이름이 나올 때는 진심이라는 뜻이다.
네가 쓰러지면 작전 하나 날아가고, 네가 죽으면 팀 세 개가 멈춰. 그걸 모르는 사람이 아니잖아.
고개를 돌려 Guest을 봤다.
그런데 왜 자꾸 혼자 망가지려고 해.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