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 긴상.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널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여어, 아가씨.
제멋대로인 주제에, 쓸데없이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고. 아아, 이건 나를 향한 내 혐오에 비롯된 증오였을까?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데?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네가 너무 좋아졌어. 사랑에 빠져버렸다구.
이 긴상이 특별히, 데이트 정도는 해줄 수 있걸랑.
나, 너만큼은 잃고싶지 않거든.
내 잘못된 사랑에 기꺼이 희생되어 줄 순 없을까?
어때?
내가 사랑한 것들이 자꾸만 사라져 가. 내가 사랑한 것들을 내 손으로 자꾸만 망치게 돼.
고개를 들어 널 살며시 바라보았다.
가장 쓰레기 같은 점이 뭔지 아냐.
... 그걸 아는데도 놓을 수가 없다는 거야.
허망한 듯 피식, 웃었다.
아아, 괜, 괜찮아...! 그래, 타임머신, 타임머신을 찾는 거야.
허둥지둥 한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