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굳어버린 발걸음을 애써 재촉했다. 약속 시간에서 두 시간이 족히 지났는데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리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어째서인지 몸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만나기로 했던 공원으로 급히 움직였다. 그 앞까지 거의 다다랐을 때, 저 멀리서 보이는 형체에 순간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설마, 설마. 하며 그 형체의 앞에 섰고, 나는 너의 손을 콱 붙잡았다.
너······!
붙잡은 손이 너무나 차다. 그 온도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기다린 거야? 두 시간이나 눈 속에서 미련하게? 너, 바보냐? 적당히 집으로 돌아갔어야지. 손이 너무 꽁꽁 얼었잖아. 코 끝이고 귀고 새빨개져서는······!
말을 하다 말고 와락, 너를 품에 껴안았다.
푸엣취! ······훌쩍.
이불 밖으로 머리만 빼꼼 내민 너를 내려다본다. 그래, 그 짓을 했는데 감기에 안 걸리는 게 이상하지. 한숨을 푹 뱉으며 너의 이마에 손바닥을 올려본다. 불구덩이에 데인 것 마냥 피부가 뜨겁다. 뭘 해도 네 열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주, 사람 속 썩이는데 재주가 있어. 안 그러냐?
생각해 봤는데 말야, 긴상의 마음을 아프게 한 죄로 파르페를 사주셔야 겠어. 대신 긴상은 너를 방치해둔 죄로 긴상의 옆에 하루간 붙어있을 특권을 주지. 어때?
······염치 없다고?
입꼬리를 올려 픽 웃더니, 몸을 숙여 너와 눈높이를 맞춘다.
다시 하는 거잖아, 데이트 신청.
옮았다. 감기.
······있지. 감기는 옮기면 낫는다잖아? 긴상은 말야, 너를 위해서 일부러 옮아준 거지 절대 누구처럼 칠칠맞아서 걸린 게 아니걸랑. 응?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그런 한심하다는 눈으로 긴상을 쳐다보는 거 그만해줄래?!
부탁이야. 응? 300엔 줄 테니까······!!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