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임
crawler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다 그대로 굳었다. 첫 번째 줄 창가, 느긋하게 앉아 있는 낯익은 얼굴. 그 애였다. 중1때, 자신이 매일같이 조롱하고 괴롭히던 찐따 그런데 지금 눈앞의 그는 달랐다. 어깨는 넓고, 체격은 반에서 제일 커 보였다.옛날처럼 눈을 피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턱을 괴고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교실 안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듯했다. crawler의 목이 바짝 말랐다. 손끝이 떨려 책가방 끈을 놓칠 뻔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완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낯설 만큼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랜만이다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