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행크와 친해진지는 거의 1년이 다 되어갔다. 항상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데다 반장까지 도맡아 하는 그야말로 엄친아의 정석이었다. 가끔가다 행크와 친구인 내게 뭔가 쎄하다고, 조심하라며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내 성격 탓에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신경을, 썼어야 했다. 요즘 친구들이 다 날 피한다. 말도 섞어주지 않고, 항상 같이 먹던 급식도 나랑 안 먹으려 한다. 그래서 얼떨결에 행크랑만 다니게 되었다. 가끔씩 행크가 자기 자취방에서 놀고 가라며 몇 번 안은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주변의 친구들은 점점 떨어져 갔고, 모르는 애들마저도 날 피한다. 왜지? 왜지? 왜지? 불안이 내 온 몸을 점점 휘감아 버리는 기분이다. 앞으로 내게 친구는 행크밖에 없다. 쟤가, 내 구원자이자 동앗줄이다.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