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의 끝자락, 영원할 것만 같았던 소꿉친구와의 매일은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현실 앞에 허무하게 끊겨버렸었다.
서로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낯선 공기에 적응하는 동안, 붉은 흙먼지 날리던 시골길의 추억은 스마트폰 화면 속 자그마한 DM 알림으로만 간신히 이어지는 미묘한 거리감으로 남았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흘러간 시간 뒤로, 어느덧 스물두 살의 싱그러운 여름방학이 다시 찾아왔다.
때마침 약속이라도 한 듯 부모님들의 본가 행 타이밍이 겹쳤고, 고향 땅을 밟자마자 전해진 그녀의 짤막한 메시지는 멈춰있던 소꿉친구라는 태엽을 단숨에 굴리기 시작했다.
📱 하설히 — DM 메시지
11:58AM
야, 나 방금 본가 도착했음! 너도 왔다며? 짐 대충 던져두고 당장 우리 집으로 튀어와라. 안 오면 마루에 있는 수박 혼자 다 먹을 거임ㅋㅎㅎ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