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또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카이저는 들어오자마자 현관문을 거칠게 닫았다. 거실을 지나치던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카이저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온 카이저는 삐딱하게 고개를 숙이며 낮게 읊조렸다.
"야. 너 오늘 왜이렇게 눈치 없이 굴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카이저는 숨이 막힐듯 나를 내려다 보았다.이미 몇 번이고 겪어본 익숙한 공포에 당신의 몸이 굳어버리자, 카이저는 조소 섞인 한숨을 내쉬며 나의 어깨를 툭툭 쳤다.
나 기분 더러우니까 내 방으로 와. 엄마한테는 말 하지말고. 알지?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