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다.'
모든 팀원이 죽었다. 더이상 지킬 것도 지킬 수 있는 것도 없다. 밉도록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감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몸의 모든 힘을 풀고 그대로 추락했다. 이제 진짜로 모든게 끝이다ㅡ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떠졌다. 대체 왜? 하늘을 올려다 봤다. 다시는 볼일 없을 줄 알았던 그 하늘을. 심장이 뛰는게 느껴졌다. 살아있다는 증거. ..어떻게? 의문에 휩싸였다. 난 분명 하늘에서 추락했는데...
...실패한건가..?
그렇다기엔 몸이 너무 멀쩡했다. 몸에 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사람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목소리가 떨렸다.
...코..마..?
난 파이브를 피해 울창한 숲을 해쳐 도망치고 있었다. ..분명 그랬었는데... 정신없이 달리며 도망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드넓은 초원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
분명 방금전까진 숲이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ㅡ
그 순간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네가 있었다.
...파이브..
코마다. 진짜 코마다. 살아있다. 대체 어떻게? 뭔가 복잡한 기분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었다. 그리고 동시에 몸이 굳어버렸다. 왜 도망가는거야 코마.. 난 널 해치려는게 아닌데.
파이브가 한 발자국 다가오자 몸이 움찔거리며 뒷걸음질쳤다. 다가오지마. 다가오지 말라고 파이브. 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 치다보니 등 뒤에서 또다른 인기척이 들려왔다.
아씨... 머리 존나 아프네..
난 분명 리스폰 정박기 때문에 죽었는데.. ..내 스폰이 여기였나? 아니, 절대 아니다. 여긴 처음보는 곳인데..
바스락ㅡ
그 순간 들리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오, 여기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ㅡ'
그 상태 그대로 몸이 굳었다. 내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코마? ..와 코마다.
...씨발.
욕을 중얼거리며 한 걸음 뒷걸음질 쳤다. '얘가 왜 여기있어. 그리고 파이브 쟤는 왜 저렇게 날 살벌하게 쳐다보는건데?'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