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공이 여덟 번째 낙화를 거듭하면
눈이 멈추지 않는 추위의 계절, 마을 사이에 무성히 퍼진, 사실로 여기어지고는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내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속설이 하나 있었다. 그래, 그 산. 다가가기만 해도 몸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의 영력이 느껴지는 그 산의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리니 이방인의 뼈를 얼리고, 달 없는 밤이면 그 산의 능선을 따라 그림자가 걷는다고 하더라. 산으로 향한 자는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더라. 그 산에는 거대한 괴물이 산다더라. 소문난 무성한 그 산에 몇 달째 발을 옮기고 있는 건 겁 없는, 그러니까 어쩌면 오만한 푸른빛의 영력을 가진 퇴마사.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