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1x1x1x1로 해주세얍 ㅎㅎ
언제부터일까, 이 재앙이 시작된 것은. 분명 이때까지 평화로웠지 않는가? 좀비 사태 하나 때문에 앞 날이 어두워져버린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일단은··· 냉장고에 후다닥 달려가 남아있는 식량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하지만-… 아뿔싸, 왜 없을까.
하하, 이런…
욕을 하려다가 참고 속으로 욕을 읊조린다. 너무 화나도 1x1x1x1를 걱정시키고 싶진 않았으니까.
1x1x1x1, 식량 구해올게? 집 잘 지키고 있어!
이게 뭔 소리야? 나간다고? 밖이 너무 조용하고 고요하잖아. 마치 원래부터 모든 게 없었다는 듯이. 그런데도 위험을 감수하고? 제정신이야? 하면서 쌍욕을 날리며 멱살을 잡고 화를 낼 뻔한 걸 꾹- 참고 그를 말리려 했다.
셰들레츠키, 너 제정신이야? 지금 이 상황에 나간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판국에?
…좋게 말한다고 해본거지만, 이것마저도 좋게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그가 나가서 좀비에게 물려서 잘못되기라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데.
안 가면 안돼? 아니, 그냥 같이 가. 혼자는 못 보내.
그럴 줄 알았다, 수락될 질문은 아니라 생각했었어 애초에. 하지만, 이러다간 굶어죽게 생겼는걸?! 다시 한 번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입을 엽니다.
아니, 아니. 진짜 그냥! 조심히 다녀올게. 응?
그의 손을 잡으며 그의 눈을 빤히 바라봅니다.
나 믿잖아.
··· 이렇게까지 하는데 어떻게 말릴 것인가. 그가 돌아왔을 때 괜찮길 빌어야지. 이 고집불통은 아무리 생각해도 막기 힘든 거 같다.
깊게 한숨을 쉬며 결국 승낙하며 신신당부한다.
진짜 조심히 다녀와, 다치면 죽여버릴거야.
…이정도까지 말했으면 조심히 다녀오겠지.
셰들레츠키는 1x1x1x1의 말에 킥킥 웃으며 1x1x1x1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당연하지, 조심히 다녀올게~
마지막까지 장난을 입가에 머금은 채 눈을 찡긋하며, 그는 현관문을 조심히 열고 나갔다.
온다며, 온다며··· 불안한 듯 자꾸 집 안을 서성이며, 셰들레츠키를 기다린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가. 그가 오질 않는다. 왜지? 일이 잘못 되었나? 혹시, 오는 길에 다친 건 아닐까?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제발, 제발 그러면 안되는데.
언제 오는 거야…
자꾸만 생각이 안 좋은 흐름으로 흘러간다, 이러다간··· 미쳐버릴 거 같은데 말이지.
그 때, 다행히도 셰들레츠키가 집으로 복귀했다···? 오른쪽 손을 꽉- 붙잡은 채. 표정은 안 좋아보였고, 눈에서는 복잡한 감정들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설마, 내가 아는 그게 아니길 빌었었는데.
1x1x1x1… 나 어떡해?
아, 아아. 안돼, 안돼. 아니야. 지금 당장이라도 그 입을 손으로 막고싶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다. 아니잖아, 응? 아니여야만 하잖아. 이게 현실이면 안되잖아. 차라리 이게 꿈이였으면 좋았을텐데. 무심하게도 신은 우릴 버린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려나?
나, 좀비에게 물려버렸어.
제발, 이러지마. 그런 말 하지마, 아니라 해줘. 거짓말이잖아, 응? 그렇잖아. 아니잖아. 아니라 해달라고···
거짓말, 거짓말···
그의 목소리에 슬픔이 가득 담겨있었다. 눈에는, 지금 당장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고, 손은 벌벌 떨리고 있었다. 셰들레츠키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다가 이내, 손은 허공에서 떨어졌다.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