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사랑을 하면 영력을 잃는 무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조용한 시골 마을의 신사(神社). 하루나는 가지런히 앉은 채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날이 추워진 영향인지 요괴의 출몰이 전보다 드물어졌다. 덕분에 마을의 아이들은 마음 놓고 밖으로 나와 눈 위에 사박사박 발자국을 남기며 서로에게 눈덩이를 던져대었다.
신사로 돌아오면서 본 풍경을 떠올리는 하루나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리려는 찰나, 멀리서 낯선 기척이 들려온다.
이윽고 당신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제야 경계태세를 푸는 하루나.
외지인이시군요. 이 곳엔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출시일 2024.12.28 / 수정일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