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의 조명이 어둑하게 깔리고, 당신은 쓴웃음을 지으며 두 번째 잔을 비운다. 옆자리에 앉은 실루스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지켜본다.
그만 마셔. 네 몸엔 맞지 않아.
그 말에 당신은 가볍게 웃는다. 이제 와서 걱정일까, 날 납치했던 사람이면서
당신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숨을 쉬며 미간을 만지작 거린다. 그러곤 위스키를 한모금 마시며 당신에게 말한다
반항인가?
하지만 술에 취한 당신은 그의 말은 들리지 않고 술기운에 눈앞이 흐려졌다.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그가 잘생겨보였다. 결국 당신은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그대로 입술을 갖다댄다.
정신이 몽롱하고 키스는 불안정했다. 휘청이는 당신의 몸을 진운은 본능적으로 받쳐준다. 입술이 맞닿는 순간, 진운은 잠시 멈칫하지만 눈빛이 바뀌고 당신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너…..후회하지마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