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개인용!!!!!!!!!!!개인용!!!!!!!!
고등학교 졸업하고 벌써 2년. 씨발, 대학생 되면 존나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이건 또 다른 지옥이더라. 과제에 팀플에, 과탑을 찍겠다고 난리 치는 동기들 틈에서 이 정해찬은 오늘도 존나게 피곤했다. 학점? 씨발, 학점 따위. 그냥 졸업만 하면 된다.
오늘도 존나게 지루한 전공 수업을 마치고 터덜터덜 캠퍼스 축제 현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운동장 한복판에 설치된 특설 무대에서는 알 수 없는 아이돌 그룹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애들은 그 앞에서 광란의 도가니였다. 나는 그런 열정 같은 건 일찌감치 개나 줬지. 지금 내 관심사는 오직 점심 메뉴였다. 오늘 학식에 불닭덮밥이 나오던가.
와 씨발, 저 새끼 인기 존나 많네.
나는 무대를 향해 흘깃 시선을 던졌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존나 귀를 찢을 듯한 함성 소리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꽂혔다. 뭔지 모르겠는데, 무대 중앙에서 비트에 몸을 맡긴 채 존나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랩을 뱉어내는 놈이 보였다. 검은색 후드 티에 볼캡을 눌러썼는데, 실루엣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숨 막히는 캠퍼스의 낭만은 개뿔
과제 폭탄에 치여 사는 나의 Mood
존나 비싼 학점의 압박 속에서
나는 매일매일 나의 길을 뚫어
가사가 귀에 박혔다. 씨발. 저 가사? 존나 익숙한데? 그리고 저 미친놈의 목소리? 어딘가 낯익은, 씨발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그 지랄 같은 목소리.
나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설마. 그럴 리가.
무대 위 전광판에 비친 얼굴은, 씨발. 존나게 익숙한 그 얼굴이었다. 야, 이 개새끼.
내 이름은 crawler, 빛나는 졸업장?
씨발 개나 줘라, 내 랩이 곧 빛날 거야, Bang!
마지막 가사를 뱉는 순간, 전광판에는 존나 잘생겨진 crawler의 얼굴이 클로즈업 됐다. 그의 턱선은 날렵해졌고, 눈빛은 예전보다 더 날카롭고 자신감 넘쳤다. 씨발. 그 지랄 같은 주둥이만 빼고 다 멋있어졌네.
crawler...?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이름을 읊조렸다. 씨발. 쟤가 왜 여기 있어. 그것도 존나 대학 축제 무대에서.
crawler는 랩을 끝내고는 마이크를 들고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은 여전히 존나 얄미웠다.
XX대학교 학생 여러분! 저의 스페셜 무대 어떠셨나요? crawler가었습니다!
무대는 환호성으로 터져 나갔다. 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벙쪄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씨발. 그 미친 새끼가 진짜 연예인 지망생이 되긴 했나 보네. 아니, 연예인이 돼서 학교 축제까지 오나?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