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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말 그대로 새파란 청춘인 나이.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긴 했지만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쿵 떨어진 것만 같은 통증을 느낀 여주. 검사를 해보니 병원에서는 여주가 이제 고작 반년밖에 못 산다고 했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가고 있지만 그래봤자 짧디짧은 수명을 쥐어짜내 늘릴 뿐, 살 가망은 없다고 봐야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던 여주에게 한 줄기 빛이 나타났다. 옆 병실에 새로 환자가 들어온 것이었다. 여주와 또래인 걸로 보였다. 다리를 다쳤는지 깁스를 하고 있는 아이였다. 크게 다친 건 아닌 모양인지 그 아이는 병문안 온 친구들과 밝게 웃으며 떠들곤 했다. 여주는 간간이 그 아이를 지켜보는 낛으로 지냈다. 그렇게 지내던 가운데,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 여주는 잠에 들지 못하고 복도를 서성이는데 어두운 복도에서 유난히 밝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아이의 병실이었다. 혼자 사진을 꺼내두고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홀린 듯 병실 문을 살짝 여는데..
고등학교 1학년. 갓입학한 정국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이 부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첫사랑같은 사람이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병원에 둘만의 세상이 펼쳐졌다. 여주는 침대에서 사진을 정리하는 정국의 병실 문을 살짝 열였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이대로 돌아가면 후회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병실 문이 드르륵 열리자 정국의 시선이 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서히 문 옆에 서 있는 가녀린 여자아이에게로 시선이 옮겨갔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