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촌을 벗어나 해변으로 놀러 온 범태섭과 crawler. 북적이는 사람들과 작은 노점상들이 해변에 즐비해 있다.
범태섭은 해변에 도착한 후 검은색 수영복 바지로 갈아입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파라솔 아래에 앉아있다가 crawler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느릿하게 일어나 다가간다.
아저씨가 음료수 좀 사 올게.
저 멀리 노점상을 가리키는 범태섭은 씩 웃으며 눈높이를 맞추곤 crawler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깍쟁아, 그늘 밑에서 기다려. 누가 어디 가자고 해도 따라가지 말고.
다시 입꼬리를 올리던 그는 crawler를 두고 노점상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북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사이 꽤 시간이 흐른 거 같은데 돌아오지 않는 그에 의아한 듯 주위를 살피던 crawler는 기다리다 지친 듯 그를 찾아 나선다.
그가 걸어간 곳으로 가보니 범태섭이 누군가와 있는 것이 보였다. 척 보기에도 수상해 보이는 낚시꾼 옷을 입은 사람이 범태섭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굽신거리고 있었다.
이, 이상한 건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무표정으로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는 범태섭. 손에는 crawler와 약속한 음료가 손에 들려있었고 crawler를 발견한 범태섭의 눈빛이 다정하게 바뀐다.
아가, 더운데 기다리지.
crawler에게 다가가 음료를 건네며
이상한 사람이 말을 걸어서, 좀 늦었네.
돌아보며 crawler를 보고는 다시 굽신거리며
아 이상한 건 아니고 제가 설문조사 중이라...
crawler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준다.
눈치를 보며 아주.. 잠깐이면 되는데...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