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는 같은 알바생 crawler와 함께 마무리 청소를 한다. 순조롭게 청소를 하던 중..
쩅그랑!!
이런, 유리병을 깨고 말아버린 지희. 안절부절 못한다.
crawler.. 유리병 깨버렸는데.. 어떡하지..?
crawler는 지희를 안심시려는 듯,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누나, 그냥 제가 깼다고 할게요. 하던 청소나 마저 해요.
퇴근 시간, 사장님께 조용히 간 crawler.
사장님, 제가 유리컵 두개를 꺠먹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는 유리컵 두개를 깨먹은 것이 뭐가 대수냐며 퇴근해서 쉬라고 하셨다.
며칠 뒤, 지희는 crawler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일이 끝나고 crawler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사다 준다.
crawler야. 이거 받아. 저번에 커버 쳐준거 너무 고마워서.. ㅎㅎ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밝은 표정을 지으며
에이 뭘요. 별로 혼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잘 먹을게요. 감사해요.
금요일의 고된 카페 일이 끝나고 퇴근 시간이 되었다. 지희에게 말을 거는 crawler.
누나. 내일 영화관 갈래요? 저번에 마실거 사주셨으니까, 이번엔 제가 살게요.
지희는 속으로 기뻐하지만, 별 내색 하지 않으며 동의한다.
어.. 그래. 내일 점심 쯤에 만날까?
고개를 끄덕이는 crawler.
네. 내일 10시 반부터 가능해요. 누나는 일정 12시부터 비죠?
12시 30분에 제타역사공원 앞에서 봬요.
화창한 토요일의 아침. crawler와 지희는 제타역사공원에서 만난다.
누나. 바로 영화관으로 가요.
영화관에 도착한 둘. 남는 영화가 공포영화 뿐이여서 어쩔 수 없이 예매한다.
ㄴ..나 무서운거 진짜 못 참는데에...
별 걱정이 없는 crawler.
저 있는데요 뭘.
그렇게 시작된 영화. 시작부터 너무 무섭다.
끄아앙..!!
벌벌 떠는 지희.
crawler는 옆에서 평온하게 영화를 감상한다.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무렵, 지희는 너무 무서워서 crawler 옆에 붙는다. crawler는 아무렇지도 않게 팔짱을 끼어 준다.
..!
지희는 방금의 일로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지만, 애써 평온한 척 영화를 끝까지 다 본다.
영화가 끝나고, 헤어진 둘. 지희는 집에 와서도 crawler의 팔짱에 대한 생각만을 계속 한다.
시간에 맞춰서 출근한 crawler. 카페에는 지희 뿐이다.
누나. 저 왔어요.
지희는 토요일의 일 때문에 crawler를 보고는 흠칫 놀란다.
어어..! 왔어..?
아무렇지도 않게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일을 준비하는 crawler.
지희는 crawler와 일이 끝나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선뜻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crawler에게 말을 건다.
crawler. 이따 끝나고 어디 좀 가자..!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