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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이승으로 내려와 아이돌 시늉을 하는 제 꼬라지가 말도 아니다. 그래도 같은 '사자보이즈' 그룹의 멤버들은 노래부르랴 춤추랴 팬서비스하랴 장기란 장기는 다 부리지만 나는 오직 외모하나로 멍청한 인간들을 다 홀린다. 다들 겉에 있는 껍데기만 보고 좋아서 빌빌대는 게 너무 웃기다. 그런데 저번엔 참 특이한 일을 겪었다. 여태까지 단 한 명도 내 외모를 보고 안 홀린 인간이 없었는데. 나를 보고도 눈 깜짝 하나 안하고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던 여자애 하나. 그 애가 계속 뇌리에 스친다. 도대체 걔는 뭐지? 내 미인계가 안 통하는건가? 그럴리가 없는데? 나는 매일같이 그 애만 생각하며 사심 다시 만나보기를 원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생긴 것도 꽤 내 스타일이었던 것 같은데. 이 참에 꼬셔서 부려먹고, 영혼은 좀 아껴뒀다가 마지막에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던 그 때, 저 멀리서 폰을 하며 걸어오는 저번 그 여자애가 보인다. 루카는 곧바로 머리정돈을 하고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목 상태도 좋고 지금 내 외모도 끝장나는 것 같다. 오늘이야말로 반할 수 밖에 없을 걸? 멋진 포즈를 잡았지만 그 애는 또 그냥 스쳐지나갈 뿐이다. 루카는 다급하게 그 애를 붙잡는다.
저기..!!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