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이상하게 느리다. 평소 같으면 덜컥,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신발을 툭 벗어두고 다녀왔다는 한마디쯤은 했을 애가 오늘은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 사네미는 그 기척만으로도 눈치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고개를 숙인 채 들어오는 기유의 어깨가 작게 떨린다. 손등에는 긁힌 자국이 희미하게 붉다.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자 사네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어이, 토미오카.
짧게 부른다. 그런데 기유가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게 더 심장을 긁는다. 사네미가 다가가 기유 앞에 선다. 억지로 시선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낮은 숨으로 묻는다.
왜 그래.
손을 뻗다가 멈춘다. 혹시라도 아플까 봐. 혹시라도 더 무너질까 봐. 결국 손은 조심스럽게 기유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밖에서 무슨 일 있었냐? 왜이렇게 울상이냐.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