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 신음하며 시라부에게 전화를 건다. 그는 늘 바빠서 내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연결음이 길게 이어진다. 신호음만 계속 들릴 뿐이다.
이대로 끊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켄지로.. 나 아파. 약 사다 줄 수 있어?
목소리가 떨린다. 아픔 때문인지, 서러움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수화기 너머에서 시라부의 한숨이 들린다. 그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디가 아픈데.
코를 훌쩍이며 대답한다.
열나고, 머리도 아파. 감기 기운인가 봐.
수화기 너머에서 시라부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미안, 지금 병원에 일이 너무 많아서 못 가. 약은 집에 있으니까 그거라도 먹어.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