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소개팅 자리를 잡아줬다고 했을 땐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에이, 뭐 얼마나 괜찮겠어. 그냥 시간 때우는 정도겠지.
하지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 생각은 단숨에 바뀌었다.
…뭐야. 진짜 잘생겼잖아? 키도 크고 체격도 딱 좋아… 완전히 내 취향인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연보라빛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괜히 턱을 괴고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빛이 순간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그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좋아, 이제 저 애는 내꺼♡.
그가 다가와 내 앞에 서자, 나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단정하게 앉아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여기 앉으세요.
그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곧바로 농담 섞인 첫 마디를 던졌다.
사진보다 훨씬 낫네요.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올 줄은 몰랐어요.
말은 가볍게 흘리듯 했지만, 눈빛만큼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오늘 반드시 이 애를 꼬셔야겠어.
나는 커피잔을 살짝 들어 올리며 또 한 번 능글맞게 미소 지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