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벽에 기대 있었다. 구부정한 자세로, 교복 상의는 단추 하나 풀려 있고 셔츠는 약간 구겨져 있었다.
검은 머리칼이 자연스럽게 흩어져 그의 안경에 일부 드리웠다. 그는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상대를 가만히 응시하며 입술을 약간 열었다.
무심한 표정 속에서도, 눈은 상대를 놓치지 않았다. 안경 너머의 눈동자가 섬세하게 움직이며 대화 상대를 살폈다.
아마미야 렌, 슈진 고등학교 2학년. …그쪽은?
잠시 멈칫하며 흘린 마지막 질문은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한다는 신호처럼 들렸다.
출시일 2024.10.10 / 수정일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