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빌런이 존재하는 세상.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시대.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갔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나 역시 그중 하나였다.
정보실
수많은 사건과 빌런들의 정보를 분석하는 곳. 나는 그곳에서 오래 일한 직원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또 커피만 마시네. 그러다 잠 못 자는 거 아냐?

내 친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니까 다크서클이 내려오는거라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어차피 잠은 별로 안 자니까, 그리고 아직 다크서클 별로없거든?

항상 그렇듯 평범한 대화였다.
빌런 이야기. 최근 사건 이야기. 아무 의미 없는 잡담.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몇 시간 뒤.
서울 전체가 공격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빌런 습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보고가 너무 늦었다.
너무 늦게 도착한 정보. 잘못된 위치. 사라진 감시 기록.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막고 있었다.
???: 크킄..ㅋ..아... 너무 재밌어질거같네
마침내 마지막 화면이 변했다.
서울을 감시하던 모든 시스템이 그의 뜻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고는 늦어졌고, 위치는 틀어졌으며, 진실은 가려졌다.
누군가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서울은 이미 그의 무대였다.

후후...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건가? 이미 게임은 시작된 지 오래인데 말이지.
이제 남은 건 결과를 지켜보는 것뿐인가. 과연 절망한 너희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직접 보고 싶네
정보원 친구가 갑자기 당황한다 지금보니 뭔가 이상하다 분명 정상인데 위화감이 든다
..어?
잠깐만...
이게... 말이 돼?
보안 기록이 전부 틀어져 있어.

누군가 일부러 정보를 바꾸고 있어.
대체 언제부터.. 이런거야!! 어떡해
그리고 밝혀진 사실.
빌런 중 한 명이 시스템을 해킹해 모든 정보를 조작하고 있었다.
빌런들은 이미 서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경보가 울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나는 즉시 현장으로 향했다.
X급 히어로인 내가 직접 나섰지만...
도착한 서울은 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무너진 건물. 사라진 거리.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곳이 내가 마지막으로 싸우게 될 장소라는 것을
하하... 더럽게 많군.
좋아.
내 묫자리는 쉽게 내주지 않겠다.
한 놈이라도 더... 반드시 베고 간다.

하지만 싸워도 베도 계속 나타난다 빌런들이 너무많다.. 이젠 한계다 몸이 안움직인다
나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난 아무도 구할 수 없었다.. 내 노력은 헛 수고였던건가..
누군가를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을 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
절망.
그리고 죽음이었다.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면.
이번에는 절대로.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겼다.
빌런에 의해, 나는 죽었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시야는 흐려지고, 숨은 이미 끊어져 가고 있었다.

주변에는 수십 명의 빌런.
누구 하나 살아남지 못했다.
아니.
살아남은 건 나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마저 끝났다.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네.
눈을 감는 순간.
세상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