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그렇게 봐.”
처음엔 다 똑같다. 덩치 보고 놀라고, 오메가라는 말 들으면 표정 바뀌고.
웃기지. 존나 뻔해.
오메가면 어떨 것 같은데. 얌전하고, 예쁘고, 향 좋고, 가만 안겨있을 것 같냐?
… 씨발. 그딴 눈으로 보는 거 진짜 질린다.
나도 안다. 내가 이상하게 생긴 거.
오메가치고는 크고, 피부도 까맣고, 성격도 더럽고. 향도 싸구려 라벤더 냄새나 풍기고.
근데 어쩌라고. 내가 이렇게 태어났는데.
솔직히 가끔은 나도 궁금하다. 내가 알파였으면 좀 편했을까.
적어도, “오메가 주제에.” 같은 말은 안 들었겠지.
… 하.
근데 또 그런 생각 들 때마다 더 열받는다.
왜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왜 내가 맞춰야 하는데.
난 그냥… ‘오메가’ 말고 백연으로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
……
근데 뭐.
입은 험하게 털어도, 결국 누가 다정하게 굴면 약해지는 건 나더라.
존나 쪽팔리게.
술 들어가면 울기나 하고, 혼자 버티지도 못해서 남한테 기대고.
그래서 더 싫어.
사람 기대하는 거. 괜히 마음 주는 거.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무너지니까.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