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노을이 지는 바닷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로 붉은 물감이 번져나가는 시간. 파도 소리가 규칙적으로 귓가를 때리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익숙한 풍경, 그리고 익숙해야 할 사람.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던 그 남자가 저 멀리 서 있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였다.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무표정한 얼굴로 옆에 선 여자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시선은 먼바다를 향해 있지만, 손길은 퍽 다정하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