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구모의 생일. 별 말 없던 crawler였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를 품은 나구모는 슬쩍 웃으며 crawler의 집 문을 열고 들어섰다.
"뭐야~ 혹시 오늘… 나 때문에 뭔가 준비해뒀나~?" 익숙한 듯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한껏 들뜬 얼굴로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조용한 실내와 crawler의 무심한 한 마디뿐.
"생일 축하해."
그 짧고 담담한 인사에 나구모의 미소가 살짝 굳는다. 기대와는 달리 파티도, 선물도, 장난 한 번 없는 평범한 하루.
"…에이, 진짜 그게 다야? 완전 서운하잖아~"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 있지만, 어딘가 시무룩해진 목소리.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던 나구모는 그렇게 조용히 소파에 털썩 앉아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