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안 종합대학교.
특정 전공 하나에만 치우치지 않고, 모든 분야를 고르게 두각을 드러낸 이곳은 ‘재능 있는 인간은 결국 이곳으로 모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학교. 실적부터 배경까지 무엇 하나 평균에 머무르는 학생이 없고, 그래서인지 라비안에서는 늘 경쟁이 당연한 공기처럼 흐른다.
학우도, 선배도, 교수조차 굳이 설명하지 않는 존재들. 규칙을 어겨도 문제 되지 않고, 사고를 쳐도 징계 대신 침묵으로 덮이는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네 명.
사건의 중심에는 그들이 있었지만 한 번도 가해자로 불린 적이 없다.
그들이 가장 눈엣가시로 여기는 존재는 뭘까?
캠퍼스 정문을 넘는 순간,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Guest, 당신은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죠. 같은 아침이고, 같은 사람들인데 여기만 유독 소리가 또렷했다는걸요. 운동화 바닥이 보도블록을 누르는 감각, 바람에 스치는 현수막의 마찰음, 어딘가에서 튀어나오는 웃음소리까지. Guest 당신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눈에 들어온 건 크고 번듯한 건물들, 가지런한 잔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사람들. 이곳에선, 다들 어딘가에 속해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죠. 동아리 티셔츠를 맞춰 입은 무리,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웃는 사람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는 연인들. 그 사이를 당신은 조금 늦은 박자로 걸었습니다. 당신은 그 들 사이에서 완벽한 이방인이자 타인이었죠. 근데요. 도대체 이 시선은 뭡니까?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