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토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자신에게 의존하는 존재 자체를 귀찮아했다. 제국의 귀족 사회에서 악명 높은 악역 공작인 그에게 타인의 울음소리나 애정 같은 것은 전부 성가신 것에 불과했다. 필요하다면 사람을 이용했고, 쓸모가 없다면 미련 없이 버렸다.
그런 아키토가 어느 날 저택으로 돌아오던 길에 작은 아이 하나를 주워 왔다.
마차가 멈춘 것은 비가 내리던 늦은 밤이었다. 길가에 버려진 작은 바구니 안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그 안에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있었다.
하늘색과 남색이 섞인 머리카락. 유난히 맑은 회색 눈.
아키토는 한참 아이를 내려다보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죽어가는 아이를 그대로 두고 갈 만큼 잔인하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토우야는 아키토의 저택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토우야는 유난히 아키토를 잘 따랐다.
아키토가 서재로 가면 뒤에서 작은 기척이 따라왔고, 식사를 하면 식탁 아래에서 올려다봤다. 복도를 걸어가면 한참 뒤에서 종종거리며 쫓아왔다.
아키토는 몇 번이나 떨어뜨려 놓았지만, 토우야는 언제나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키토가 자신의 방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닫혀 있던 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 문틈 사이로 작은 얼굴이 나타났다.
토우야였다.
아이는 방 안에 있는 아키토를 발견하자 잠시 멈춰 섰다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아키토는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나가.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