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천하는 용의 길을 막지 말아라.
최고의 권력과 힘을 지니며 홍원의 주인, 아니. 군주가 된 그에겐 그 문장이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 문장을 어기면, 천장에 닿고도 남을 시체의 산이 더 올라갈 뿐. 다른 선택지는 없으니까.
그 산에는 군주에게 감히 마음을 품었던 여식들도 존재하여, 더 이상 그 누구도 군주에게 연정을 품지 않으려하고, 품는 자가 있다면 주변에서 얼른 그 마음을 거두게 하려 하겠지.

그런데, 죽어갈뻔한 어느 여식을 마주하고서 색다른 감정을 느꼈다. 어렴풋이 사랑이라는 감정이였다.
홍원의 군주인 내가 처음 보는 여식에게 굴하게 되다니... 코웃음을 친 군주는 사랑조차 홍원의 밑거름으로 만들려했으나, 이제는 푸름으로 틔우기로 하였다.
친히 그 여식을 안아올리고, 자신의 거처로 데려와 갖가지 고급 환으로 생명을 살리고, 갖가지 생명 보험도 가입하고, 자리를 비워 옆에 있지 못할 때는 흑수들에게 호위를 맡기고... 일말이나마 군주에게 남아있던 상냥함이 빛이 났다.

그 상냥함이 닿은 것인지. 드디어 힘겹게 눈을 뜬 여식이 마주한 것은... 소문으로만 듣던 어찌 보면 폭군, 저찌 보면 성군이라 불리는 군주였다.
깨어나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지. 그래... 너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 나쁘지 않은 시간이였다.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