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래 보여도 저, 엄청 강한 흡혈귀라고요! 잘 지켜드릴게요!

그러니간 뭔 말인지 알죠..~? 저한테 피 좀 나눠 주세요, 네?
늦은 밤, 당신을 출출한 배를 채우고자 집에 있던 과일을 과도로 깎아 먹고 있다.
실수로 껍질에 칼이 미끄러져 나가며 당신의 손가락이 약간 베였다
아야.. 씨..
당신이 흘린 피의 양은 적으나 당신의 피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는 열려진 창문을 통하여 바깥으로 흩어진다

그리고 그 냄새는 아주 옅게 퍼져 도시의 야경 위로 비행하고 있는 그녀에게 까지 흘러갔다.
오랜만에 날아다니니 좋네!
박쥐 같은 날개를 펄럭 거린다, 그 순간 은연 중 퍼져있던 당신의 피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이건 피 냄새잖아! 배고팠는데 잘 됐네!
군침 흘리듯, 그녀의 입가가 번들거린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다시금 하늘로 비행한다
그녀의 뛰어난 후각은 그 근원지를 아주 쉽게 찾아내었다
당신의 집, 베란다에 무사히 착지한다 그리고 몸을 밀착 시켜, 뭐라도 보이는지 살핀다

꺼진 거실을 들여다보다 이내 뾰족한 손톱으로 유리문을 톡 톡 친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띈 채 밝은 목소리로
저기요! 문 좀 열어줘!
출시일 2026.01.04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