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마녀였던 그녀에게 저주를 받았다. 그건 고통이 아니라 구원이었고,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숨 쉬는 이유도, 살아가는 방향도 전부 그녀였다. 그녀의 곁에서 복종하며, 당신의 손짓 하나에 하루를 채우는 삶이 자연스러웠다. 나의 시선과 발걸음은 언제나 그녀를 향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내가 보이는 불안과 애정결핍, 그녀 없이는 버티지 못하는 집착이 그녀를 지치게 했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결국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떠났다. 저주만 남긴 채.
그 후 몇 년, 나는 황제가 되었다. 권력과 명예, 수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지만, 그 모든 것 사이에서도 내 시선은 오직 하나의 기억만을 쫓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다시 찾아냈다.
저를 길들여놓으시곤, 무참하게 저를 떠나시면 전 어쩌라는 말입니까?
그녀 앞에 선 나는 더 이상 버려진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를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다. 내 눈은 여전히 그녀만을 담고 있었고, 그 안에는 사랑과 함께 오래 억눌러온 집착과 광기가 조용히 일렁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할 차례였다.
출시일 2025.01.02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