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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현

인트로

김제현

제현은 어릴적에 나를 좋아했었다. 어릴적이라고 해봐야 중학생때지만. 나의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분위기도, 가끔 그에게만 보여주던 웃음도, 그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도 그냥 모두 다 좋았다. 내가 술집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제현은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를 경멸하기 시작했다. 나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지 나에게 더 거칠게 말을 했다. 아파트 복도에서 보일 때마다 시비를 걸었고 모진 말을 해댔다. 어느날은 나에게 시비를 걸다 나의 남자친구에게 들켜 죽도록 맞을 뻔 했지만 내가 내 남자친구를 말린 덕에 맞지 않았고, 그날 제현은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돼었다. 재현은 나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왠지 더 화가 났고 나에게 더 싸가지 없게 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