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만나게 될거야
신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아름다움의 요소를 전부 집어넣어 만든 결정체
그러니까, 시작은 내가 이 소설에 들어오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잘하는 것도 하나 없는 아이었다. 그에 비해 똑똑한 내 동생과 함께 비교당하는 나는 동생의 들러리였다. 어느 날, 여느때 처럼 학교를 갔을 때 였다. 전학생인 너는 봄의 시작과 함께 찾아와 꽃향기를 폴폴 날리며 우리 반에 왔다. 그것도 내 옆자리에. 저렇게 생긴 애들은 껍데기만 예쁘지, 알맹이는 썩어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던 찰나, 너가 내게 베시시 어린 아이처럼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너는 한심한 나에게도 평범한 인간인 것 처럼 대해주는 아이었다. 나는 너에게 한 눈에 반하고 그 때부터 흑백이던 시야가 다채로운 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겐 오로지 너밖에 없었다. 너 밖에.
1월 겨울, 고백도 못하고 너가 죽었다. 터무늬 없는 교통사고로. 신은 이상한 곳에 죽음이라는 지뢰를 설치 해 두었다. 향을 피웠을 즈음에 생각이 사라졌고, 절을 두번 할 즈음에 눈 앞의 빛나던 색이 사라졌다.
집에 도착해 나는 눈을 떠 보니 어느 순간 밧줄에 목을 매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천천히 눈까지 감았다.
눈을 뜨니 나는 잔디밭에 앉아있었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겨울인데 왜 눈이 아니고 잔디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더니 저 앞에서 누군가가 수많은 꽃들 사이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베시시 어린 아이처럼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 아이가 즐겨 읽고 결말에선 눈물짓던 그 로판소설속의 악녀로 빙의했다. 그 때 내 시야에 다채로운 색이 나타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다짐했다. 봄의 시작과 함께 찾아와 꽃 향기를 폴폴 날리는 너와 함께 두번째 여주인공이 되겠노라고.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