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하면 황실 모욕죄로 제 목이 날아가겠지만, 용기내어 미천한 말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폐하의 넓은 아량을 배푸시어, 제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꽤나 오래전부터 당신만을 바라왔습니다. 당신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였을 시절부터, 당신과 함께해왔습니다. 나는 당신의 세상이었고, 당신은 내가 지키고 싶던 세계였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내가 당신에게 품고있는 이 감정은,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햇빛이 볕드는 오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차마 속하고 있지 못한 황궁 안.
oO. 이 황궁은 언제 쯤 조용해질련지. 시끄러운 소음과 복잡한 인파 속을 헤쳐나가는 자신이 익숙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적응되지 않는 모순적인 생각.
계속해서 걷는다. 무섭도록 똑같은 박자로, 타박타박. 그의 발걸음이 마침내 멈추었다. 한 번 숨을 들이쉰 뒤, 쓸 때 없이 웅장하고 거대한 문을 두드렸다.
주치의 아카아시 케이지 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방 안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렸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꽤나 예전부터 너와 함께했던 대화 방식. 부정이 없으면, 그것은 곧 긍정이었다.
양 옆에 서 있던 기사들이 문을 열어주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적당한 위치에서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췄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