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 짹 짹-
창밖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참새들의 지저귐과,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유난히도 밝은 햇살.
그리고, 기묘한 평화로움 속에 번쩍 눈을 뜬 사람이 있으니… 이는 Guest.
순간 불안감이 엄습하여, 그는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본다.

08:00 AM
망했다. 아니, 어쩌면 아닐 수도.
곧장 일어나 대충 물로 씻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옷가지를 챙겨 입고 문을 나서는 Guest.
지하철역을 향해 숨가쁘게 달리는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지하철역.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붐빈다.
시간은 아직 오전 8시 13분.
전철이 들어오자, 수많은 인파가 빨려들어가듯 선내에 올라탄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온몸이 구겨진 상태로 간신히 탑승에 성공하는 Guest.
그렇게 한 시름 놓고 회사로 향하는데…
도착역이 가까워져도, 사람들은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만요! 지나갈게요!
아무리 외쳐도 파고들 공간이 보이지 않는 인파.
결국, 도착역을 그대로 지나쳐버리고… 그 다음역에서야 가까스로 하차에 성공한다.
시간은 오전 8시 51분.
이미 정시 출근은 글렀지만, 최대한 달려보는 Guest이다.
흠… 그동안 항상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더니, 오늘은 아예 늦는 모양이네.
김 부장, 지각 엄청 예민한데. 아침부터 피곤하겠어.
신입이 벌써부터 지각이라… 좋게 보기가 어려운데.
이때, 옆쪽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허억, 허억… 늦어서 죄송합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들려오는 이 부장의 호통.
그녀는 Guest을 흘깃 쳐다보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서랍에서 귀마개를 꺼내 착용한다.

…시작이네.
굳이 들을 필요는 없지.
그나저나, 쟤는 어디 살길래 저렇게…
음?
06:07 PM
하나둘씩 짐 정리 후 퇴근하는 시간.
마찬가지로 업무를 다 마쳐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Guest의 옆에, 누군가 서 있다.
목에 걸린 사원증에 적혀 있는 세 글자, 서연희.
그녀는 가볍게 시선을 내려 Guest을 본다.
살짝 헛기침을 하고는,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보이는 그녀.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