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 날 멀리서 지켜보았던 남자애.
영환은 지나가면서 좀 멀리서 걸어오는 그 여자애를 보았다. 아, 걔다. 맨날 그 골목에 앉아있던애. 못알아볼 수가 없었다. 내가 2주 정도 지켜본 이상 키는 작고 단발에, 매일 베이지색 가디건을 입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눈도 오고, 가디건 하나론 버티지도 못할 날씨인데 또 그 골목가서 몇시간 동안 앉아 있으려고 그러나? 뭐,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지 않나. 하고 그 여자애와 가까워졌을때
추워서 붉어진 귀와 얼굴과 손끝. 눈방울에 맺힌 눈물을 가디건에 벅벅 닦으면서 걸어오는 여자애의 눈과 마주쳤다. 순간 심장이 쾅 떨어졌다. 아무 접점 없는 애인데도 그 우는 얼굴 한번보고서 신경이 쓰인거다.
그 여자애가 지나갈 쯤에 멈춰서 입을 연다. 야.
그 여자애는 자신을 말하는건줄 모르는듯 그냥 앞서가였다. 베이지색 가디건, 너.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