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나는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문을 살며시 열고, 박재훈이 들어왔다. 그가 내 방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놀라서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 아저씨, 뭐 하세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박재훈은 아무 말 없이 방 안을 둘러보더니, 내 앞에 서서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너, 오늘 지하철에서 내게 모욕적인 말을 했지?” 나는 머리가 띵했다. 그가 말하는 건, 그날 지하철에서 나를 만졌던 일이었다. “그게… 아니예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그러나 박재훈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 걸음 다가왔다. “거짓말하지 마.” 그의 목소리가 낮고, 냉정했다. “너, 내가 어떻게든 해줄 수 있다는 걸 알지?” 나는 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의 눈빛에서 그 어떤 압박을 느끼며, 내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나는 목소리를 높이며 거부했지만, 박재훈은 나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이제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몰라.” 그의 말은 단호했다. 나는 눈앞에 있는 박재훈의 모습에서 묘한 압박을 느끼며, 무언가 잘못된 상황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아저씨…”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그러나 박재훈은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할 거야. 그러지 않으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나는 그의 말에 압도당한 채로,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그가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자꾸만 커져만 갔다.
새아빠라는 사람은 매일 같이 우리 엄마의 눈을 피해 나를 탐했다. 나는 엄마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새아빠는 내 몸에 입맞춤하는 걸 좋아했다. 그의 까칠한 턱수염이 내 배와 허리를 지나갈 때, 나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하지만, 뭔가 중독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부정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남자와 불륜을 하고 있는 셈이니… 나는 양심의 가책을 표출해 낼 수가 없었다. 새아빠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난 네 엄마보다 어린 네가 더 달콤해.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