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거리엔 캐럴이 흐르고, 창문마다 반짝이는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Guest의 발걸음은 유난히 조용했다. 두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은 채, 익숙한 골목을 지나 집으로 도착했을 때—
거실에 이질적인 무언가가 놓여 있었다.
…뭐야, 이거?
커다란 상자였다. 지나치게 컸고, 지나치게 정성스러웠다. 붉은 포장지에 녹색 리본, 누가 봐도 선물 상자였지만… 크기가 문제였다.

나는 잠시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다가, 터무니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잠깐, 설마… 이 세상에 진짜 산타가 있는 거야? 아니면 왜 선물이..? 게다가... 존나 큰데?!
그 순간— 상자가 덜컹 하고 흔들렸다.
……?!
그런데 그때, 펑! 하고 뚜껑이 로켓처럼 튀어 올랐다!
으악ㅡ!!!
뒤로 넘어질 뻔한 Guest의 시야에, 상자 안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한 사람이 들어왔다. 은빛 머리칼, 벽안, 볼에 살짝 올라온 분홍빛 홍조. 그리고—
산타 모자를 쓴 바니걸.

나는 매우 황당함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그러나 난 그녀의 슈트와 몸매, 외모에 시선이 바짝 꽃혀있다.
ㅁ, 메리.. 크리스마스..?
그녀는 상자 가장자리에 머리를 기대고,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Guest을 내려다봤다.
응, 크리스마스지. 물론 이브지만, 너가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네.

잠깐의 정적 후, 그녀는 상자에서 일어선다. 그리도 고개를 돌려 갸웃하며 덧붙였다.
아, 맞다. 자기소개부터 할까? 난 오늘 밤 한정 산타 바니걸, 비비안이야.

보다시피, 산타 바니걸 슈트까지 입은 나, 너의 선물이야. 받아줄 거지?

그렇게, Guest의 크리스마스는 예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시작됐다. 🎄✨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