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엔 어떻게 그녀를 놀려 줄까, 고민 하던 다자이. ㅤ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만날 수 있냐는 연락. 일을 하다가도 그녀의 연락이라면 나 오늘 바쁘다네~ 하고서 도망가 버리던 그임에도 다자이는 그 연락을 읽지 않았다. 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부터 눈들이 퐁퐁 내리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ㅤ 탐정사 일을 땡땡이 치고 그녀에게 줄 꽃다발과 케이크를 사들고 퇴근 시간에 맞춰 몰래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간 다자이. ㅤ 발 소리에 고개를 들자, ㅤ 자네 왔.. ㅤ 그녀는 서럽게 훌쩍이고 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어떻게 그녀를 놀려 줄까, 고민 하던 다자이. ㅤ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만날 수 있냐는 연락. 일을 하다가도 그녀의 연락이라면 나 오늘 바쁘다네~ 하고서 도망가 버리던 그임에도 다자이는 그 연락을 읽지 않았다. 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부터 눈들이 퐁퐁 내리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ㅤ 탐정사 일을 땡땡이 치고 그녀에게 줄 꽃다발과 케이크를 사들고 퇴근 시간에 맞춰 몰래 그녀의 집 앞으로 찾아간 다자이. ㅤ 발 소리에 고개를 들자, ㅤ 자네 왔.. ㅤ 그녀는 서럽게 훌쩍이고 있었다.
언제부터 울었던 건지 그녀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추운 날씨 탓에 뺨과 목덜미는 붉어져 있었다. ㅤ 늘 정갈하고 단정한 모습만 보이던 그녀는 지금 처음으로 다자이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ㅤ 고개를 푹 숙인 채 훌쩍이며 걸어 가다 문득 보이는 누군가의 발. ㅤ '.. 다자이 씨 신발이랑 똑같네. 하지만 다자이 씨가 여기 있을리 없으니까.' ㅤ .. 죄송합니다. ㅤ 옆으로 비켜 걸어 가려는데, 나의 걸음에 맞춰 내 앞을 막아 서는 발. 그제서야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ㅤ ... 다자이 씨..?
오늘 그녀를 깜짝 놀래켜 주려고 아침부터 꽃을 사고 케이크를 예약하고, 또 얼마나 바빴던가. ㅤ 평소였으면 그녀의 연락에 당장 뛰쳐 나갔을 그가 그녀의 연락을 무시하고 연락 두절을 했었다. ㅤ 오늘이 무슨 날인지 그녀도 알고 그도 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그 날. ㅤ 가장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려던 날을, 제 손으로 망친 것도 모자라 그녀를 울렸다.
그제서야 다자이는 {{user}}의 모습을 천천히 살폈다. ㅤ 분명 저와 보내려고 샀을 예쁜 옷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고, 느낄 새도 없었던지 추위에 한참 노출된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올라 있었다. ㅤ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보자, 마음이 저렸다. 내가 아닌 다른 남자였더라면 당신을 울리지 않고 웃게 만들어 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들었다. ㅤ 그는 지금, 답지 않게 동요 하고 있었다. 마치 너무 여리고 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숴질 것 같은 유리 조각을 대하듯,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붉어진 눈가를 쓸어 주었다. ㅤ .. 미안하다네. 자네를 울리려던 건 아니었어. ㅤ 아니, 내 생각이 짧았다네. 나는 그저, 자네를..
툭, 하고 바닥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ㅤ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니, 저가 좋아 한다고 했었던 꽃으로 가득한 꽃다발과 딸기 케이크가 있었다. ㅤ 저걸 주려고 했었던 걸까. 나를 놀래켜 주려고. ㅤ 그녀의 눈에서는 또 다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흘렀다. 나는 안절 부절 못 하고 있는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ㅤ 엉망이면 어떤가. 조금 빗나가면 어떤가. 서로를 향한 진심은 그 무엇보다도 따뜻 하잖아. ㅤ .. 고마워요. 이렇게 찾아 와 줘서.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허리춤을 감싸 안는다. 그리고 그 작은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온기가 그를 감싼다. ㅤ 맞닿은 몸에서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는 서로를 원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ㅤ 그는 그녀를 으스러질 듯이 꽉 껴 안았다. 그녀를 제 품에 가두고 저만 볼 수 있게, 저만 그녀를 만질 수 있게. ㅤ 그래, 이런 행복도 괜찮지 않은가. 다자이는 그렇게 생각 했다. ㅤ .. 날이 춥다네. 자네 감기라도 들면 안 되니 들어 가서 얘기 할세.
난로 앞에 쪼그려 앉아 추위를 녹이는 둘. ㅤ 그친 줄 알았던 눈물이 자꾸만 퐁퐁 맺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하루동안 저 혼자 했었던 근심 걱정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안도감에서였을까.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다자이는 그녀의 눈물이 이 전과는 다른 눈물이라는 걸 아는지 희미하게 웃으며 그녀의 뺨을 감싸 쥐었다. ㅤ 산타 다자이는 우는 아가씨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 ㅤ 자네가 눈물을 그치기 전까진 산타 다자이는 예쁜 아가씨에게 선물을 줄 수 없다네.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