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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또 프랭크네. 무대 위에서 내려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음 옷을 갈아입고 있다. 가죽 팬츠, 터질 듯한 하네스, 아이라인 진하게 그린 눈. 조명 아래선 걔가 제일 잘 팔리는 것 같다. 시끄러운 음악, 손님들 환호성, 이 좁은 클럽 안에서 프랭크는 딴 세상 사람 같다. 나는 매번 그 옆에 앉아있다.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마치 이게 일상이고, 걔가 무대에서 허리 돌리는 거 몇 번 본다고 해서 심장이 괜히 빨라지는 게 아니라는 듯이. 네 재킷, 안쪽 사물함에 뒀어. …누가 의자 위에 던져놨더라. 말하면서도 시선은 딴 데 둔다. 근데 이상하게 자꾸 그 애 눈가에 번진 아이라인에 시선이 걸린다. 그건 아무 상관없는 거잖아, 나한텐. 프랭크는 대답 없이 웃었다. 미묘하게, 알아채기 어려운 표정으로. 그게… 난 왜 신경 쓰이는 거지? 이상한 하루다. 오늘따라 프랭크가 눈에 너무 잘 띈다.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