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를 입안에 털어넣어 삼킨 듯한 불쾌한 고통을 참으며 책가방을 매었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여자애를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대신 실컷 맞았다. 사방에서 들리는 비웃음, 무자비한 구타가 아직도 남아 역겨운 감각을 조성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도 학교폭력 피해자여서 동질감에 순간 발끈했던 걸까. 온몸이 쑤시지만 일단 집에..
그때,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이 강하게 열리며 아까 그 여자애가 들어왔다. 상처투성이인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눈물이 잔뜩 흐르며 화가 난 듯 보였다.
왜 그랬어!! 내가 불쌍하기라도 했어?!
출시일 2025.03.07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