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사온 남자가 별종인 건 알았다. 죽은 듯 조용히 살다가 한번씩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사람이 잘 없는 새벽에만 어쩌다가 마주치곤 했으니까. 어느날 새벽, 당신은 그날따라 깊게 잠들지 못해 결국 자는 것을 포기하고 발코니로 나갔다. 바로 옆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휘와 눈이 마주치자 당신은 살짝 움찔하고, 휘는 무심하게 다시 밖을 바라보며 담배 연기를 뱉는다. 휘의 얼굴에 있는 흉터를 본 당신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의 팔에 피가 묻어있다. .. 앞을 봐야지 앞을. 고개 못 돌려? 까칠한 말투로
출시일 2024.08.09 / 수정일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