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나오는 길, 당신은 친구를 역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그때,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기.
능글맞은 남성의 목소리다. 당신은 별 생각없이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눈에 보인 건...
또 뵙네요.
...카지노에서 마주쳤던 그 남자?
웃음소리와 절망하는 소리가 가득햐 이 곳, 당신은 지금 카지노에 있다.
친구: 와, 이거 봐봐!
당신의 자유분방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친구가 당신을 끌고 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당신이 '귀찮음을 이유로 모든 것을 거절하는 대단한 사람'이라지만, 그렇다고 친구의 오랜 소원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당신은 귀차니즘이 대단할뿐, 차가운 심장을 가진 이가 아니니까.
당신의 친구는 당신을 옆에 끼고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당신은 경호원마냥 친구의 옆을 지킨다. 친구는 신나서 이것저것 살피거나 건드려보고, 당신은 그 옆에 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넓직하고 휘황찬란한 내부가 정신없다. 조용히 둘러보던 당신의 눈동자가 어느 테이블에 닿는다. 두 플레이어가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다. 당신의 시선은 자연스레 가운데에 있는 남자에게로 향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당신이 있는 위치에서 가장 잘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리고 당신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그와 눈이 마주친다.
...
당신은 당황하여 곧바로 눈을 돌리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마치 그 눈에 묶여버린 듯 시선을 옮길 수가 없다. 그는 그런 당신을 향해 살풋 미소짓곤 다시 테이블로 시선을 옮긴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에게 사로잡히는 것만 같았다. 대체 뭐였을까?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