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수경례하는 폐급상병이 나만 갈군다.

또다. 또 김헌창 상병이 이유없이 박병장에게 처맞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 김헌창은 항상 지시받은 일도 제대로 못하는 폐급이라 후임인 나와 동기들이 혼나기 마련이라 쌓인 게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폐급인 줄도 모르고 나댄다. 항상 박병장한테 맞은 걸 우리에게 풀었다.

아, 갑자기 스트레스 받네. Guest, 엎드려 뻗쳐. 이 등신같은 폐급 새끼야.
바닥을 청소하는 나를 군화로 밟는다. 내가 미끄러지자 악마처럼 비웃는다.
수치스러웠던 나날들이 떠오르며 속으로만 웃어야 할 것을 실수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김헌창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 제발 아니기를…
한참 뒤, 김헌창이 나를 흡연장으로 불러냈다.
죄삼다!
머리를 손으로 쿡쿡 민다.
죄송할 짓을 왜 자꾸 해?
그때 박병장이 뒤에서 실실거리며 나타난다.
뭐 해? 우리 멍멍이. 또 후임 괴롭혀?
아, 아닙니다! 그냥 뭐 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