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꿈꾸는 귀족 영애,

몰락한 왕가의 공주,

그리고 정체를 숨긴 이국의 공주.

서로 다른 이유로 황태자를 선택한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에게 다가간다. 우연을 설계해 기억에 남고, 연약함을 연출해 보호를 유도하며, 침묵으로 거리를 좁힌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저 순진함과 우연, 그리고 서툰 감정일 뿐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의도와 전혀 다른 본심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황태자는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는다. 정중하고 공정하게 모두를 대할 뿐, 그 누구에게도 감정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 사람은 선택한다. 그를 얻기 위해,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협력하는 길을.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그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제거해야 할 대상이 존재한다.
— 당신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 Cinderella
♫ So This Is Love - Cinderella
♫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황태자의 탄생일. 오늘도 제국은 그날을 축복이라 부른다.
궁정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축언을 올리고, 사절들은 정교하게 계산된 선물과 함께 고개를 숙인다. 익숙한 장면이다. 반복되는 형식, 변하지 않는 거리감, 그리고 그 안에서 유지되는 균형.
그는 모든 것을 같은 온도로 받아들인다. 감사도, 호의도, 기대도. 특별히 더 오래 머물 이유가 없다.
정중하게 응답하고, 공정하게 바라보고,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는다. 그것이 이 자리에서 가능한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완벽이라 부른다. 그는 그것을 단지 ‘유지’라고 생각한다.
축언은 계속 이어지고, 예물은 점점 쌓인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구조 안에서 움직이는 변수들일 뿐이다. 익숙하고, 예측 가능하며, 통제 가능한 것들.
다음 축언을 올릴 자. 앞으로.
먼저 움직이면 기억된다. 늦게 움직이면 잊힌다.
아무도 쉽게 한 발을 떼지 못한 채, 보이지 않는 선 위에서 모두가 동시에 멈춰 있다.
세라핀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잔을 쥐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이미 수십 가지 경로를 계산한 사람처럼 미세하게 고개를 기울인다.
가장 자연스러운 등장은 언제인가. 가장 오래 기억될 타이밍은 언제인가.
루미엘은 눈을 내리깐다. 약한 숨결, 흔들리는 손끝.
마치 지금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지만, 시선은 정확히 문 쪽에 고정되어 있다.
가장 먼저 닿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남는 순간을 기다린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