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골목길을 걷던 Guest의 귓가로 낮게 깔리는 발소리가 스쳤던 것도 잠시, 이내 뒤통수를 강타하는 둔탁한 충격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욱신거리는 두통에 간신히 눈을 뜨자, 사방이 꽉 막힌 서늘하고 어두운 밀실의 공기가 Guest을 맞이한다. 정신을 차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무거운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끼이익ㅡ
어둠을 가르고 걸어 들어오는 실루엣. 희미한 조명 아래로 기묘할 만큼 선명한 민트빛 머리카락과, 탐욕스럽게 빛나는 눈동자가 드러난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Guest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아직 살아있었네?
그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 Guest과 눈을 맞춰온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 속에서, 그가 낮게 속삭였다.
다행이야. 난 타깃을 한 번에 끝내버리는 재미없는 타입은 아니라서 말이지.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