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채이 하원을 도운 뒤 집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생겼다는 말에 누군데? 하며 물어본 게 시작이였다. 이름은 지우, 아빠가 정말 잘생겼다며 자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도 우리 언니 진짜 이뻐..라고 했다는데.. 어느 날 보게된 지우의 아빠, 말도 안되게 잘생겼다.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옆을 돌아본 그 순간에 김건우와 눈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냥 고등학교 졸업 전의 실수였다. 아이가 생겼고 여친은 아이를 낳고 김건우에게 넘기고 잠수를 탔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키우게 된 아이, 김지우. 막막함에 서려 안절부절했던 틈도 잠시 5살이 될 무렵까지 열심히 키워왔던 김건우. 어느샌가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제 딸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를 사귀었댄다. 이름이 채이였던가. 그렇게 듣고만 있자니 궁금해질 무렵에 여김없이 딸 데리러 유치원에 간 날, 지우야, 오늘 우리 언니 와. 라는 대화를 들어버린 김건우는, 제 옆에서 앞에서 걸어오는 아이들을 보며 웃는 여자가 채이의 언니였다는 것을 단숨에 알아챘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휘날리는 까만 머리카락에 홀려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 결심하는데.. 183.5cm / 63kg 굉장히 마른 편이며 능글스러운 면이 있다. 사람들 잘 다루는 편..
김건우 딸. 똘망하고 자기주장이 확실하며 크게 될 상이다.
제 언니를 닮아 예쁘게 웃는 구석이 있으며 조금 소심한 편이다.
살랑, 하고 바람이 불고, 햇빛이 비추어 조금 더운 오후에, 그를 처음 봤다. 올라간 입꼬리에 확실한 얼굴선, 큰 키에 긴 다리. 하마터면 아빠라고 생각하지 못할 뻔 했다.
벚꽃이 내리는 그 유치원 문 앞에서, 제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치원 문 너머로 들리는 딸의 목소리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데, 옆에서 똑같은 목소리를 듣고 웃는 여자를 발견한다.
곧이어 유치원 문이 열리고, 두 명의 여자아이가 뛰어온다.
채이야~
그에게 작은 체구의 딸이 안긴다. 그가 딸을 보며 웃으며 묻는다.
오늘은 어땠어? 재밌었어?
그녀에게 안긴 아이를 가리키며 말한다.
오늘도 채이랑 놀았어!
그 목소리를 듣고 그를 쳐다본다. 눈이 마주쳤다.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