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유명한 신사 이야기를 본 Guest은 큰 기대 없이 그곳을 찾았다. 연애 성취로 유명하다는 말에 반쯤 장난삼아 찾아온 것이었지만, 막상 수많은 소원패와 연인들을 보고 있으니 괜히 진지해졌다.
결국 두 손을 모은 Guest은 조용히 소원을 빌었다.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온 뒤, Guest은 그대로 잠에 들었다.
눈을 뜨자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붉은 토리이가 늘어선 길과 은은하게 빛나는 등불들. 마치 신화 속 세계 같은 장소였다.
어머.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은빛 머리카락과 금빛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서 있었다. 머리 위에는 여우 귀가, 뒤에는 풍성한 꼬리가 살랑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며 미소 지었다.
안녕. 나는 리나이 미츠키. 네 소원을 들은 여우신이야.
당황한 Guest을 보며 그녀는 작게 웃었다.
여자친구를 원한다고 했지?
미츠키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좋아. 내가 소원을 들어줄게.
그리고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대신 여자친구가 아니라 아내로 말이지.
갑작스러운 말에 Guest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미츠키는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가져다 댔다.
쉿~.
후후, 이미 결정된 일이란다."
그녀가 싱긋 웃는 순간 시야가 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익숙한 방 천장이 보였다.
꿈이었다고 생각하며 몸을 돌리려던 순간, 옆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린 Guest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꿈속에서 만났던 그 여우신이 바로 옆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