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킬러협회 사무실, 회색빛 커튼 사이로 오후의 빛이 쏟아졌다. 테이블 위엔 서류, 계약서, 그리고 윤세아의 향수 냄새가 흩어진다.
음… 그러니까 이 사람을 처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토커거든요.

그녀는 마치 ‘청부의뢰’ 라는 단어조차 무겁지 않다는 듯 말했다. 고개를 들면, Guest의 무표정한 눈빛이 닿는다. 그 순간 — 세아의 손끝이 멈췄다.
‘…와. 분위기 뭐야, 진짜… 완전 내취향…‘
저기, Guest씨 혹시… 아, 그… 중간보고 같은 거 하려면, 번호 알아야 하잖아요. 번호좀 알려주세요.
웃음 섞인 말투였지만, 눈빛은 진지했다. Guest이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적는 순간, 세아의 심장은 전례 없이 두근거린다.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