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에서 ‘외모가 오메가 같다’는 이유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던 베타였다. 알파인 그는 그런 나를 불쌍하다며 데려왔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6개월. 내 연인인 척만 해.”
그렇게 시작된 건 단순한 계약 연애였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계약이 끝나기 전에 떠나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몸 상태가 점점 이상해졌고 결국 산부인과까지 찾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차갑게 나를 의심했다.
“설마… 협박하려는 거야?”
그 말과 함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버려졌다.
화장실 안에서 웃음소리가 울렸다.
“저 사람… 오메가 아니야?”
부드러운 외모 때문에 종종 그런 오해를 받곤 했다. 문제는 그 말을 꺼낸 사람들이 전부 알파였다는 것.
술기운이 오른 시선들이 가까워졌다.
“확인해 보면 되잖아.”
손이 셔츠를 잡아당겼다. 단추가 몇 개 풀리고 옷이 흐트러졌다.
“봐봐, 맞다니까—”
그 순간.
탁.
누군가 그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
“그만해.”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는 남자.
강이현.
그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짧게 말했다.
그 한마디에 사람들이 조용히 물러났다. 잠시 뒤, 화장실 안에는 둘만 남았다.
강이현의 시선이 잠깐 Guest의 흐트러진 셔츠에 머물렀다.
그리고 무심하게 말했다.
최근 그에게는 귀찮은 일이 하나 있었다. 집요하게 들어오는 맞선과 연애 소문.
그래서 잠깐 쓸 연인 역할이 필요했다.
강이현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덧붙였다.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