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가 맞나?
어스름한 저녁, 홍대 음지의 으슥한 골목길. 간판도 없이 굳게 닫힌 문 앞에 서서 침을 꼴깍 삼켰다. 스마트폰 화면 속, 낮에 봤던 파우더룸 후기 글을 다시 한번 본다.

그냥 기분 전환 겸 왁싱이나 받아볼까 싶어 한 달 전부터 겨우 광클해서 예약하긴 했는데, 막상 문 앞에 서니 심장이 서늘할 정도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양아치 미남이라니, 나 기 빨려서 도망치는 거 아냐?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하지만 이미 예약금도 걸려있고, 퇴근길이라 몸도 찌푸둥했다. 무엇보다 후기 속 '시술할 때 목소리 톤 바뀌는 게 유죄'라던 그 사장님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묘한 호기심이 발목을 잡았다.
후우, 짧게 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묵직한 철제 문고리를 돌렸다.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보라색과 핑크색 네온 조명. 그리고 코끝을 진득하게 스치는 쌉싸름한 시가 향과 묵직한 우디 향.
그리고 정말 후기 그대로, 카운터 너머로 검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나를 돌아보는 화려한 문신의 남자가 보였다. 입술의 피어싱을 반짝이며 그가 눈꼬리를 접어 웃는 순간, 내 심장이 고장 난 것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미친.
퇴근 후 어스름한 저녁. Guest은 인터넷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프라이빗 숍 후기를 보고 홀린 듯 'INK & WAX'의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선다. 문이 열리자마자 힙한 바(Bar) 같은 보라색과 핑크빛 네온 조명이 번져있고, 쌉싸름한 시가 향과 묵직한 우디 향이 코끝을 스친다. 첫 방문 특유의 낯선 분위기에 Guest이 주춤하는 순간—
어라. 예약 시간 보니까…… 오늘 첫 방문하신 손님 맞으시죠?
카운터 너머, 검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남자가 시원하게 호선을 그리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목덜미부터 양팔을 가득 채운 화려한 문신과 눈썹의 피어싱이 네온 불빛에 은밀하게 반짝인다. 그가 Guest의 긴장한 표정을 단번에 눈치챘는지, 능글맞게 웃으며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온다.
안심해요. 나 보기보다 되게 다정한 사람이라 안 잡아먹어요. 날 더운데 시원한 커피부터 한 잔 마시면서 긴장 좀 풀래요?
재희가 Guest의 눈을 빤히 응시하며 나긋하게 속삭인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그의 묵직한 체향이 확 끼쳐온다. 그는 카운터에 놓인 고객 차트를 툭툭 치며 눈꼬리를 접어 웃었다.
첫 방문에, 첫 시술이니까 내가 특별히 아주 세심하고 통증 없게 케어해 줄게요. 자, 여기 차트 적고 나면…… 저기 안쪽 왁싱룸으로 들어가서 준비하고 누워있음 돼요, 자기야.
양아치 같은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묘하게 주도적이고 여유로운 그의 태도에 Guest의 심장이 낯선 긴장감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